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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26. 15:50 - 까사밀라

#흡연이 알레르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흡연이 알레르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흡연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뿐 아니라 유방암, 자궁암 등 각종 암은 물론,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남이 피운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간접흡연도 또한 직접 흡연처럼 건강에 위해를 가져온다. 따라서 본 내용에서는 직·간접흡연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흡연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 흡연이 알레르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흡연은 천식 환자들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데 특히 소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담배를 피울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자녀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킴으로써 천식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횟수나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위험한 발작 횟수 등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특히 산모가 흡연하게 되면 출생 자녀의 3세 미만까지는 천식, 천명(기도가 좁아져 색색거리는 호흡음) 및 호흡기 감염이 잘 생길 수 있으며, 심지어 16세 이후에도 천명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흡연할 경우에는 천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천식 환자가 흡연할 경우에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이 증가한다. 또한 흡연은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 일반 비염 환자에서도 코막힘 증상을 악화시키고, 축농증으로 알려져 있는 부비동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흡연이 이미 발생한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없던 사람에게도 흡연이 천식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을까?
답은 ′그럴 수 있다′ 이다.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배경이 중요한 질환이지만, 여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알레르기라는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유전적인 배경이 있더라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보다는 영·유아, 그 이전의 태아의 모체 환경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동물 실험을 통해 흡연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특정 물질에 대한 감작성(Sensitization)을 증가시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실내 환경인 차안에서 담배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던 어린이들에서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이 높았다는 아일랜드의 연구 결과도 있었다. 산모의 흡연이 알레르기의 유전적 배경이 있는 아이들에 대해 알레르기 질환에서 문제가 되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감작성을 증가시켰고, 천식 증상의 위험 또한 증가시켰다는 연구도 있었다.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흥미 있는 사실은, 엄마가 할머니의 태내에 있을 때의 환경(산모가 태어나기 전 모체 내에서의 환경)이 엄마의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또는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어(산모의 태아 때의 환경이 산모의 특정 유전자를 결정함), 이 결정된 유전자가 아이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즉,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흡연이 손자/손녀의 천식 발생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효과를 후성유전학적 과정(epigenetic process)이라고 하는데 할머니가 흡연을 하면 천식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손주의 천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성유전학의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으며, 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본인의 알레르기 증상만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알레르기 증상의 악화, 더 나아가 내 후손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하자.

출처:환경부